현란한 연주… 파워풀한 가창력… 거장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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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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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원더 두번째 내한공연,팬 1만여명 모여 한마당 축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티비 원더의 내한공연에서 원더는 무대에 무릎을 꿇고 눕기까지 하며 혼신의 키보드 연주와 보컬을 보여줬다. 사진 제공 현대카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티비 원더의 내한공연에서 원더는 무대에 무릎을 꿇고 눕기까지 하며 혼신의 키보드 연주와 보컬을 보여줬다. 사진 제공 현대카드
팝의 거장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어깨에 키보드를 메고 무대에 오른 스티비 원더(60)는 오프닝 무대에서부터 무릎을 꿇고 바닥에 눕기까지 하며 첫 곡 ‘마이 아이스 돈트 크라이’에 맞춰 현란한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연주했다. 객석을 빼곡히 채운 1만2000여 명의 관객은 일제히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장을 반겼다.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스티비 원더 내한공연의 막이 올랐다. 비가 내리고 인파가 몰려 공연장 주변이 혼잡을 빚는 바람에 공연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8시 반에 시작했다. 그의 내한공연은 199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스티비 원더는 키보드뿐 아니라 피아노 하모니카 등을 연주하며 예순의 나이에도 변치 않은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줬다. 두 시간여의 공연은 그의 역대 히트곡만 모아놓은 컬렉션 앨범과도 같았다. ‘서 듀크’ ‘아이 저스트 콜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 ‘파트 타임 러버’ 등을 불렀고 비틀스의 ‘위 캔 워크 잇 아웃’, 마이클 잭슨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 등 동료 가수들의 노래까지 30여 곡을 선보였다. 얼리셔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반주에 맞춰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합창을 유도하는 모습은 익살맞은 음악선생님을 연상케 했다. 육중한 체구에도 아랑곳 않고 2시간여 내내 지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각장애인인 그가 딸이 갓 태어났을 때 느낀 기쁨을 표현한 노래 ‘이즌트 쉬 러블리’를 부르자 관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몸을 흔들어댔다. 공연장은 스티비 원더를 주축으로 ‘음악에 미친 사람’이 가득 모인 하나의 축제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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