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첫 스키… 엉덩방아에도 연방 웃음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강원도, 눈없는 나라 청소년 초청 ‘드림프로그램’ 개막

강원도가 눈 없는 나라 청소년들을 초청해 겨울 스포츠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드림프로그램’이 23일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강릉빙상장에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29개국 86명의 청소년과 28명의 지도자가 참가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겨울 스포츠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들.

21일 입국한 이들은 다음 날 알펜시아리조트에 도착해 오리엔테이션 및 환영행사에 참가한 뒤 23일 첫 프로그램을 접했다. 이들은 미리 신청한 대로 스키와 빙상 종목으로 나뉘어 각각 알펜시아 스키장과 강릉빙상장에서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았다.

스키 강사들은 부츠를 신는 방법부터 장비 착용 요령, 서는 자세, 넘어지는 요령 등 기초 기술을 차근차근 가르쳤다. 실습 과정에서 대부분이 익숙하지 않아 연방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오전 스키 마니아로 알려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문해 청소년들에게 직접 스키를 가르쳐 주목을 끌었다. 유 장관은 기초적인 기술을 설명한 뒤 직접 설원을 누비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시리아에서 온 아나스 알 하잘 군(14)은 “유 장관이 처음에는 스키 지도자인 줄 알았는데 장관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겨울 스포츠 외에도 태권도를 비롯해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30일 출국한다. 2004년 겨울올림픽 유치 운동과 관련해 시작된 드림프로그램에는 올해까지 42개국 806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겨울 스포츠에 정식 입문해 국가대표가 된 선수도 9명(5개국)이 있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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