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규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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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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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남도민회-덕천군민회 주최

2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열린 강우규 의사의 89주기 추모식. 1919년 9월 조선총독부 3대 총독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던진 강 의사의 의거는 3·1운동 이후 최초의 의열투쟁이었다. 김재명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열린 강우규 의사의 89주기 추모식. 1919년 9월 조선총독부 3대 총독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던진 강 의사의 의거는 3·1운동 이후 최초의 의열투쟁이었다. 김재명 기자
왈우(曰愚) 강우규 의사(1855∼1920) 순국 89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5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 의사는 6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1919년 9월 2일 서울 남대문역(서울역의 전신)에서 3대 조선총독으로 취임하는 사이토 마코토(齋藤實)를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던진 투사. 3·1운동 이후 최초의 의열투쟁이었던 이 의거는 비록 성공하진 못했으나 이후 조선 청년들의 의열활동에 기폭제가 됐다. 강 의사는 이듬해 11월 2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평안남도중앙도민회(회장 이춘화)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는 강 의사와 동향(평안남도 덕천군)인 평안남도 도민과 후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추모사에서 “순국하는 순간까지도 ‘조선 청년들의 가슴에 작은 감동을 일으켰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며 청년들의 교육과 민족을 걱정하신 말씀은 온 민족의 사표(師表)가 되었다”고 말했다. 강 의사의 증손자뻘 되는 강영복 옹(83)은 “북한과 만주에서 활동하시는 바람에 남한에는 직계 자손이 없어 평안남도 덕천군민회와 평안남도중앙도민회가 추모식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1954년 덕천군민회가 뜻을 모아 강 의사의 묘를 공동묘지(당시 경기 고양군 은평면 신사리)에서 서울 강북구 우이동으로 이장(1967년에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면서 시작됐으며 1992년 이후 평안남도중앙도민회가 주최해 왔다. 순국 90주기가 되는 내년부터는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회장 강인섭)가 주최한다. 기념사업회는 내년 의거일에 맞춰 서울역 옛 청사 앞 광장에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병구 서울지방보훈청장, 박용옥 평안남도 도지사, 강인섭 회장, 이원범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백용구 평안남도 덕천군 초대 명예군수, 이명걸 평안남도중앙도민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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