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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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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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쿠미 나이두 영입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를 이끌 새 사무총장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쿠미 나이두 전 세계시민단체연합회(CIVICUS) 사무총장(44·사진)이 16일 임명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그린피스 38년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인이자 외부에서 영입한 첫 사무총장이 나왔다.

나이두 사무총장은 젊은 시절 남아공의 흑인차별정책에 맞서 싸웠으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전 세계적인 운동을 주도했다. 그에게는 과거 활동경력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린피스의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린피스의 현안인 고래와 산림 보호, 핵실험 및 유독폐기물 투기 방지 등에 대해 깊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단체들의 최대 현안인 지구온난화 문제만큼은 정통한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다양한 분야의 시민운동단체들이 연합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적 캠페인(GCCA)’을 이끌었고 대규모 시위도 기획했다.

나이두 신임 사무총장은 15세 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퇴학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 로즈 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석방되자 고국으로 돌아가 반인종주의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기아의 종식과 인권보호를 위한 세계적 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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