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과정 보도 인기… 검사 앵커 경쟁률 10대1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검찰 인터넷방송 ‘검찰포커스’ 3주년

검사 경력 4년차인 서울서부지검 추의정 검사(33·여)는 최근 빡빡한 수사 일정 때문에 교류가 뜸했던 친구들의 전화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검찰인터넷방송(SPBS) 앵커로 선발돼 21일 첫 방송이 나가자 친구들이 “방송 잘 봤다”며 연락을 해온 것. 추 검사는 “친구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무섭게 나왔다’고 하더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퇴근길에 운전을 하며 스피치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tv.spo.go.kr)를 통해 방송되는 SPBS 간판 프로그램 ‘검찰포커스’가 최근 방송 3주년을 맞았다. 검찰포커스는 범죄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 방송뉴스와 달리 수사과정 전반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까닭에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다.

방송에 나온 우수 수사사례를 보고 다른 검찰청에서 자극을 받아 수사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북한산 수산물 수입허가권을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값싼 중국산 수산물을 북한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수입업자를 기소한 부산지검 동부지청의 수사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 대표적이다.

검사 중에 뽑는 앵커 요원의 인기도 높아져서 올해 7월 7명을 뽑는 시험에는 70여 명이 지원할 정도였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서류전형과 오디션은 외부에서 방송 전문가를 초빙해 치렀다는 후문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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