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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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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비결요? 신문과 책을 꾸준히 읽어서죠.”
EBS ‘장학퀴즈’(토 오후 7시 40분)에서 7회 연속 우승한 ‘퀴즈 지존’이 처음 탄생했다. 주인공은 부산 성도고 3학년 성정민 군(18·사진). 장학퀴즈는 3월부터 매회 1, 2라운드에서 이긴 학생이 지난 회 우승자와 3라운드에서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회별 우승자를 가리고 있다. 7회 연속 우승하면 ‘퀴즈 지존’이 된다. 4월 11일 방영분에서 첫 우승했던 성 군은 6일 녹화(23일 방영)까지 연달아 6회를 우승했다. 7연승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성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매주 한 권씩 책을 읽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신문 읽기에 취미를 붙여 꾸준히 지식을 쌓았다”고 말했다.
“고3이라 집에 가면 오후 10시 40분 정도 되는데 그래도 꼭 30분씩 신문을 읽어요. 아침에도 보니까 하루에 40∼50분 정도는 신문을 읽는 데 투자하죠.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신문에서 많은 정보를 얻거든요.”
성 군은 대입 논술 대비에도 신문을 활용한다. “페니실린의 대량생산 방법에 대해 서술하라”는 논술 답안을 작성한 뒤에는 항생제 관련 신문 기사를 찾아보는 식이다. 장래 희망이 우주 과학자라는 성 군은 신문에서 정치, 사회면과 함께 과학면을 유심히 본다고 말했다.
책도 성 군이 지식을 쌓는 창구다. 성 군은 “최근에는 ‘우주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빅뱅’에 대해 학교 수업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독서삼매경에 빠져 책을 읽으며 걷다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일도 잦다. 성 군은 “얼마 전에도 교실에서 책을 읽다가 공기 청정기에 부딪혀 넘어질 뻔한 모습을 다른 반 학생들까지 봐 놀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3000만 원은 대학 등록금으로 쓸 계획이다.
“주말에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인터넷도 해요. 원하는 정보를 빨리 검색할 수 있어 좋지만 아무래도 종이신문이 정보가 더 풍부하고 깊이가 있죠. 인터넷 기사나 글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면 온갖 욕이 다 있어 당황할 때도 있어요. 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는 있지만 보기 안 좋잖아요. 저는 악성 댓글을 절대 안 달아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