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압력-유혹 이겨내 왔다고 말하기 어려워”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안대희 대법관 특강

안대희 대법관(사진)이 29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초청특강에서 “우리 법조계가 지금껏 정실 압력과 유혹을 항상 이겨내 왔다고는 쉽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대법관은 ‘한국 사회의 문제와 예비 법조인의 자세’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우리 사회에는 지연과 학연, 혈연 등 원칙을 저해하는 많은 요소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바른 길을 찾으려 했지만 반드시 옳은 길을 왔다고 말하기 어려운 세대가 우리 세대”라며 “후배 여러분은 항상 불의를 배격하고 정의를 지켜 달라”고 말했다.

지나친 완고함을 경계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법조인은 정의를 위한 원칙은 타협하면 안 되지만 법리 문제에서는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독선과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다.

2006년 7월 대법관에 취임한 안 대법관은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 고검장 등을 지냈으며 중수부장으로 있던 2003∼200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국민검사’란 별명을 얻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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