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가수 지선(30)이 최근 낸 ‘인어…집으로 돌아오다’는 그에게 여러 가지로 뜻이 깊다. ‘그대만 있다면’ ‘화분’을 부른 그룹 ‘러브홀릭’을 2007년 탈퇴한 뒤 2년 만의 컴백. MBC ‘놀러와’ 시그널뮤직과 각종 CF 배경 음악으로 익숙한 목소리의 그가 낸 첫 솔로음반이다.
‘인어…’는 싱글과 미니음반이 대세인 음반시장에서 드물게 13곡의 수록 곡을 단일 콘셉트로 짰다.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피하고 싶었던 사랑에 빠지고 고통받고 떠나보냈던 그 자신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스스로 “솔로 가수로서의 시작보다, 30대에 대면한 ‘청춘’에게 보내는 송가”라고 한 음반 이야기를 들었다.
○ Track2 ‘인어…집으로 돌아오다’=러브홀릭을 나온 뒤 음악을 포기할까 했다. 회의 같은 걸까. 음악도 결국 ‘소통’인데, 자신이 없었다. 근데 제대로 한 적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딴것도 못하겠구나, 하는. 이 음반엔 소통하고 공감하고픈 내 혼신이 담겼다. 뭍을 헤맸지만 인어의 집은 바다가 아닌가. 내겐 음악이 집이었다.
○ Track3 ‘안녕 마음아’=30대 직전, ‘안 되는데…’ 하며 빠졌던 사랑의 기억을 담았다. 사운드에 신경을 썼다. 평소 목소리가 애절하다는 소리를 들어 전체 사운드를 투박하되 담백하게 가고 싶었다. 1980년대 ‘신스 팝’ 분위기를 낸 건, 당시 전자음악으로 불린 신시사이저에서 따뜻한 정서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 Track6 ‘윈드플라워’=‘클래지콰이’ 알렉스와의 듀엣곡이다. 그 덕분에 노래 ‘화분’도 떴다. 알렉스랑 얘기하면 내가 B형임을 깨닫는다, 하하. 많은 이가 지선이 솔로 하면 발라드나 포크음악을 할 거라고 예상하더라. 하지만 성격이나 목소리는 록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 Track9 ‘지구인’=가장 정이 가는 곡이다. 서른이 되며 깨친 게, 여성으로 사는 것보다 인간으로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랑도 남녀관계를 넘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본질이 아닐까. 뮤지션으로 인간에 대한 노래를 어떻게 부를 것인가 하는 고민도 담았다. ‘외로운 초록별 나의 지구의 사람과 사람’에게 띄우는 노래다.
○ Track10 ‘포니 워’=철없는 소리이지만, 한때 서른이 되면 죽을 거라 생각한 적 있었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삶이 선물처럼 고맙고 행복하다. 세상과 사랑을 보는 눈도 커진 것 같고. ‘허위의 전쟁(Phony War)’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달콤한 겉치레 속에 담긴 세상을 노래하고 싶었다.
○ Track13 ‘폴라리스’=폴라리스는 밤하늘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아닌가. 잊고 살지만 언제나 빛을 발하는. 내게도 사랑은 그랬다. 상처 주고 아프게 해도, 치유할 힘도 사랑에서 나왔다. 가수의 숙명도 비슷하지 않을까. 기쁨도 고통도 노래 속에서, 대중을 통해 얻는다.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인간 지선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 그 마음이 이 음반으로 표현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