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위 정책보좌관 아버지와 ‘임무 교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에 한국계인 크리스토퍼 강(강진영·32·사진) 씨를 임명할 예정이어서 한국계 부자(父子)가 백악관에서 차례로 근무하게 됐다.
현재 미 상원 본회의 수석 법률보좌관인 강 씨는 현 백악관 장애위원회 정책보좌관 강영우(64) 박사의 차남이다. 시각장애인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7년 동안 백악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강 박사는 부시 행정부가 끝나면 함께 물러날 예정이다.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및 경제학 학부과정을 마친 뒤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한 강 씨는 오바마 당선인과 친분이 있다.
시카고대 학부 재학 당시 지도교수가 오바마 당선인의 부인인 미셸 여사이다. 이런 인연으로 강 씨는 오바마 당선인이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그와 친분을 쌓았다.
강 박사도 20년 동안 줄곧 공화당을 지지해왔지만 이번 선거 때에는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2002년에 상원 법사위 입법보좌관으로 의회에 들어가 2005년 최연소 상원 본회의 수석 법률보좌관으로 고속 승진했다. 한편 장남인 폴 강 씨는 시력을 잃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버드대 의대를 마치고 현재 조지타운대 안과교수로 재직 중 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