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모델 제시한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수자원公과 ‘댐-자원 패키지 딜’ 체결

콩고민주共 최대재벌사 포레스트 사장

“중국은 자본 투자를 약속했지만 한국은 기술을 전수해주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재와 인력을 이용하는 상호 발전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대신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콩고민주공 최대 광산재벌로 조지포레스트인터내셔널(GFI) 내 토목건축회사인 MGMF의 몰타 포레스트(37) 사장은 8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자원-광물 연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GFI는 1922년 콩고민주공에 지사를 설립한 벨기에 회사로 콩고민주공 내 광산, 교통운수, 건설 관련 그룹을 소유한 최대 기업이다.

콩고민주공 고용시장의 약 40%를 GFI가 맡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포레스트 사장은 GFI를 대표해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수자원공사는 콩고민주공 남부 카탕카 지역에 있는 2개 댐의 재개발 타당성을 조사하고 물 처리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GFI는 코발트와 구리를 전략적 가격에 장기간 공급하고 카탕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발주할 때 50% 이상을 한국 기업에 맡기기로 했다.

▶본보 9일자 A2면 참조

▶ 댐건설 노하우 주고 코발트-구리 받는다

포레스트 사장은 “한국의 수자원 처리 기술과 양질의 인력자원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세계적으로 이 정도 노하우를 갖춘 기업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력까지 전수해주기 때문에 카탕카 지역의 SOC 공사를 발주할 때 절반 이상을 한국 기업에 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탕카 지역의 기존 댐을 재개발하고 관개수로를 정비하는 SOC 공사는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콩고민주공의 신규 댐 건설을 포함한 각종 사업에서 수자원공사 및 ARK와 장기적으로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ARK는 이번 협약을 체결하는 데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국제 투자회사다.

포레스트 사장에 따르면 콩고민주공에 장기 사업을 벌이는 외국 기업은 한국 기업이 최초다.

그는 “많은 외국 기업이 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사업제안서를 냈지만 일부 단기 프로젝트를 빼면 콩고민주공에서 사업을 한 적이 없다”며 “한국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업적인 이익을 누릴 뿐 아니라 양국의 문화를 상대방 국가에 전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인상에 대한 질문에 그는 “1960년대 한국과 콩고민주공의 국민총소득은 비슷했는데 지금은 큰 차이가 난다”며 “한국의 각종 인프라가 너무나 발전해 놀라운 인상을 갖고 귀국한다”고 답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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