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共 최대재벌사 포레스트 사장
“중국은 자본 투자를 약속했지만 한국은 기술을 전수해주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재와 인력을 이용하는 상호 발전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대신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콩고민주공 최대 광산재벌로 조지포레스트인터내셔널(GFI) 내 토목건축회사인 MGMF의 몰타 포레스트(37) 사장은 8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자원-광물 연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GFI는 1922년 콩고민주공에 지사를 설립한 벨기에 회사로 콩고민주공 내 광산, 교통운수, 건설 관련 그룹을 소유한 최대 기업이다.
콩고민주공 고용시장의 약 40%를 GFI가 맡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포레스트 사장은 GFI를 대표해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수자원공사는 콩고민주공 남부 카탕카 지역에 있는 2개 댐의 재개발 타당성을 조사하고 물 처리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GFI는 코발트와 구리를 전략적 가격에 장기간 공급하고 카탕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발주할 때 50% 이상을 한국 기업에 맡기기로 했다.
▶본보 9일자 A2면 참조
포레스트 사장은 “한국의 수자원 처리 기술과 양질의 인력자원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세계적으로 이 정도 노하우를 갖춘 기업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력까지 전수해주기 때문에 카탕카 지역의 SOC 공사를 발주할 때 절반 이상을 한국 기업에 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탕카 지역의 기존 댐을 재개발하고 관개수로를 정비하는 SOC 공사는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콩고민주공의 신규 댐 건설을 포함한 각종 사업에서 수자원공사 및 ARK와 장기적으로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ARK는 이번 협약을 체결하는 데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국제 투자회사다.
포레스트 사장에 따르면 콩고민주공에 장기 사업을 벌이는 외국 기업은 한국 기업이 최초다.
그는 “많은 외국 기업이 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사업제안서를 냈지만 일부 단기 프로젝트를 빼면 콩고민주공에서 사업을 한 적이 없다”며 “한국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업적인 이익을 누릴 뿐 아니라 양국의 문화를 상대방 국가에 전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인상에 대한 질문에 그는 “1960년대 한국과 콩고민주공의 국민총소득은 비슷했는데 지금은 큰 차이가 난다”며 “한국의 각종 인프라가 너무나 발전해 놀라운 인상을 갖고 귀국한다”고 답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