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영택 위원장 “전교조 ‘획일적 평등’ 강경투쟁 그만”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그동안 교사들의 노동조합조차 국민에게 ‘붉은 머리띠’ ‘투쟁 조끼’를 연상시키게 해 왔습니다. 이제 대한민국교원노동조합(대한교조)이 교원노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자유교원조합에 이어 26일 네 번째 교원노조로 출범한 대한교조의 두영택(사진) 초대 위원장은 “우리는 전교조와는 본질부터 다른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위원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교사답게’ 품위를 갖춘 노동운동을 하겠다”며 “대한교조는 ‘자율·책임·다양화 교육의 새로운 희망’이란 슬로건으로 획일적인 평등교육을 주장하는 전교조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두 위원장은 “앞으로 조합원 수에 비례해 권한을 인정하는 형태로 교원노조법이 바뀌고, 학교정보공개법에 따라 조합원 수가 드러나면 오히려 전교조 독주 체제가 될 수 있다”며 “전교조를 견제하는 새로운 노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교조는 뉴라이트교사연합이 지난 2년간 교육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쌓아온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비호 아래 성장한 전교조는 정권이 바뀐 지금 건전한 노조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1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하려 했으나 교원들이 지난 10년간 전교조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익숙해져 쉽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조합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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