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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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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사진을 찍을 테니 모두 ‘스마일’해 달라고 주문하자 학생들은 약속이나 한 듯 “김치”를 외쳤다. 한국 역사에 애정을 갖고 있는 학생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15명의 학생. 21일 숙소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 이들의 표정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국사편찬위원회가 카자흐스탄에서 실시한 제1회 해외한국사능력검정시험(동아일보 후원)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학생들. 이들은 부상으로 한국 방문 기회를 얻어 이날 도착했다. 4박 5일 동안 현충사, 독립기념관, 고궁,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한 율리야(19) 씨. 북한 출신 고려인 작가 한 진 씨의 손녀인 그는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한국이 참 고생을 많이 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씨는 “고궁도 보고 싶고 박물관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무척 많다”고 말했다.
아이게림 이사벡(23) 씨는 2년 전 한국외국어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한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카자흐스탄대 한국학과 학생인 그는 “숭례문 화재 소식을 들었다”면서 “2년 전에 사진도 찍고 했는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사람들이 왜 대처를 못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희망은 삼성, LG 같은 한국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