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종철씨 21주기 추모식… 옛 남영동 공안분실서 열려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박종철 열사 추모제가 14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옛 경찰청 남영동 공안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고인의 친형 박종부 씨가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종철 열사 추모제가 14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옛 경찰청 남영동 공안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렸다. 고인의 친형 박종부 씨가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대 넋, 우리 사회 한 편 그림자 되지 않길”

고(故) 박종철 열사의 21주기 추모제가 14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옛 경찰청 남영동 공안분실)에서 열렸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추모제에는 기념사업회 회장인 안승길 신부, 박 열사의 친형 박종부 씨, 박 열사의 서울대 인문대 선후배 등 2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안 신부는 추모제에서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불꽃을 피웠던 고인의 희생은 한국 민주화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박 열사의 죽음이 우리 사회 한쪽의 그림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열사가 경찰의 고문을 받다 숨진 남영동 공안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참석자들은 묵념과 함께 물고문이 자행됐던 욕조에 헌화하며 민주화에 헌신한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던 박 열사는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으로 1987년 1월 13일 경찰에 강제 연행된 뒤 다음 날 물고문으로 사망했고 박 열사의 죽음은 그해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한편 경찰청 인권센터에는 박 열사의 일기장과 당시 민주화 운동 장면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하는 ‘박종철 기념관’이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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