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고문치사’ 밝힌 황적준 교수 경찰 과학수사 대상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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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적준 고려대 의대 교수가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과학수사 대상 시상식에서 법의학 분야 대상을 받은 뒤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찰청
황적준 고려대 의대 교수가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과학수사 대상 시상식에서 법의학 분야 대상을 받은 뒤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찰청
“20년 전 협박받다 이젠 상… 격세지감”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사실을 부검을 통해 밝힌 황적준(60·법의학) 고려대 의대 교수가 5일 제59주년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수사 대상을 받았다.

황 교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유전자검사체계(CODIS)를 한국에 적용하는 연구 등을 인정받아 법의학 분야 대상(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CODIS는 FBI가 성폭행 범죄처럼 재범 비율이 높은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범죄자 450만여 명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이다.

황 교수는 1987년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박 열사가 타살이라는 부검 소견을 냈다.

수상 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장 접견실에서 이택순 청장과 환담한 황 교수는 “20년 전 경찰 간부들에게서 부검 소견을 바꾸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던 장소에서 경찰청장과 수상을 기념해 차를 마시고 나오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팀이 법과학 분야에서, 대구지방경찰청 김기정 경위가 과학수사 분야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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