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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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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버지’인 배우 최불암(67·사진) 씨가 40년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에세이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샘터)를 발간했다. 그는 국립극단에서 연극을 하다 1967년 드라마 ‘수양대군’의 김종서 역으로 TV에 데뷔한 이후 ‘수사반장’(1971∼1989년) ‘전원일기’(1980∼2002년) 등 수백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이 책에는 그의 연기 철학,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뒷이야기, 잠시 정치로 외도했을 때 함께했던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의 인연 등이 담겨 있다.
그는 ‘수사반장’에서 몸과 마음을 다쳐 신음하는 사람들과 마주했고 ‘전원일기’에선 보통사람들의 굴곡 많은 일상을 느끼는 등 인생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그의 연기 철학은 ‘잔가지를 치고 진솔하게 보여 주자’는 것. 그는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이 구멍 난 속옷을 들어 올리며 잔등을 긁는 모습처럼 ‘시청자가 남의 집 안방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육영수 여사와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육 여사는 1972년 ‘수사반장’을 보고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육 여사는 그가 드라마 한 편에 4대의 담배를 피우는데 국민이 따라하면 건강이 염려되니 조금 줄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
“오늘은 KBS 프로그램 ‘좋은 나라 운동본부’를 녹화하는 날이다.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오래 출연했으니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지금도 녹화가 있는 날이면 가슴이 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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