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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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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수품 커피믹스. 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는 지난해 7000억 원어치가 팔렸다.
이 커피믹스를 만드는 동서식품 기술연구소 김종욱(40·사진) 연구원을 최근 만났다. 그는 1993년 동서식품에 입사한 커피 전문가. 그의 직책은 ‘커퍼(Cupper)’. 우리말로는 커피 감별사.
“커퍼는 오감을 사용해 커피의 맛과 향, 품질을 평가합니다. 어떤 원두를 어떻게 볶고 어떻게 배합해서 어떤 커피 맛을 만들지 결정하는 거죠. 커피 수확기에는 하루 3000잔까지 맛보며 평가하죠.”
김 연구원이 커퍼 특유의 커피 감별 요령을 보여 줬다. 스푼으로 커피를 뜨더니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입으로 삽시간에 커피를 빨아들였다. 단, 커피를 마시지는 않고 향을 음미한 뒤 뱉어 내고 입을 헹궜다.
수많은 커피를 감별해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마시면 진정한 맛을 못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80개국의 커피 산지에서 나는 각각의 커피를 맛보기만 해도 어느 곳에서 재배한 커피인지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달인’이 됐다.
“하루에 10잔은 꼭 즐겨 마십니다. 사실은 저 자신이 커피를 테스트하는 ‘마루타’라고 생각해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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