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최고령 독립유공자 육동백 선생 별세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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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독립유공자인 육동백(사진) 씨가 5월 교통사고를 당해 약 한 달간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달 11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9세.

24일 서울대 농생대에 따르면 육 씨는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버지니아공대 총장을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살고 있는 플로리다 주에서 버지니아 주로 직접 장거리 운전을 하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1908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육 씨는 1981년 독립유공자 표창을 받았고 현재까지 최고령 독립유공자로 알려져 왔다.

그는 1926년 서울대 농생대의 전신인 수원고등농림학교에 입학한 뒤 일제강점기 학생독립운동의 효시로 꼽히는 1928년 ‘수원고농학생사건’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광복 뒤 주미 한국대사관의 농무관으로 파견되면서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육 씨는 뉴욕주립대와 미네소타대에서 당시 농업 분야의 첨단 기술로 꼽힌 ‘사방공학(沙防工學)’을 가르쳤고 농업용 기계 회사에서도 근무했다.

87세까지 주중에는 은행, 주말에는 양묘장에서 일할 만큼 근면했던 육 씨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전미 노령 근로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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