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아들아, 아버지가 뒤에 있다” 공군 정비사-조종사 부자 2쌍 탄생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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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와 새내기 조종사로 영공 수호를 다짐하고 있는 두 부자. 왼쪽부터 김원식 준위와 아들 김용기 중위, 김성진 준위와 아들 김정배 중위. 사진 제공 공군
정비사와 새내기 조종사로 영공 수호를 다짐하고 있는 두 부자. 왼쪽부터 김원식 준위와 아들 김용기 중위, 김성진 준위와 아들 김정배 중위. 사진 제공 공군
‘아버지는 공군 베테랑 정비사, 아들은 새내기 빨간 마후라.’

10일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올해 제1차 고등 비행교육 과정 수료식에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맨 김용기(25) 중위와 김정배(25) 중위의 감회는 남다르다.

두 사람 모두 현역 공군 정비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조종사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김용기 중위의 부친 김원식(52) 준위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정비통제감독관으로, 김정배 중위의 아버지 김성진(49) 준위는 제3훈련비행단 검사정비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관후보 114기 동기생인 김용기 중위와 김정배 중위처럼 이들의 부친도 부사관 92기 동기로 비행기 정비 분야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비사다.

두 새내기 조종사는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정비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창공을 향한 꿈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험난한 조종사의 길을 아버지가 반대했다는 김용기 중위는 “아버지처럼 조국에 헌신해 참군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성진 준위는 “아들이 조종사가 되니 항공기 정비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분야는 다르지만 아들이 대를 이어 공군에 복무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용기 중위와 김정배 중위는 앞으로 각각 헬기와 전투기 조종사로 영공 방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본받아 영공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을 포함해 이날 수료식에서는 1년 10개월에 걸친 비행교육 과정을 마친 ‘새내기 파일럿’ 30여 명이 조종흉장과 빨간 마후라를 받았다. 이들은 실전 훈련을 거쳐 일선 부대에서 전투기와 수송기, 헬기 등의 조종사로 활약하게 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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