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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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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부사관 후보생으로 입대해 13주간 교육을 마치고 2일 임관한 한주실(27) 하사가 주인공. 한 하사는 1997년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이민을 가 현지에서 고교와 대학(로마대 패션매니저학과)을 마치고 직장까지 구했다. 자신이 원하면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하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병역 의무를 마치고 싶다”며 부모를 설득해 영주권을 포기하고 지난해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엔 반대했던 한 하사의 아버지도 아들의 진솔한 조국애를 이해하고 “진정한 남자가 되려면 군대에 갔다 와야 한다”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30일 특전부사관 후보생으로 입대한 그는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사실을 동료들에게 일절 얘기하지 않고 고된 훈련을 이겨 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히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인데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될까 봐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다 국군건설지원부대(다산부대)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후 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애도기간인 2일 하사로 임관했다.
한 하사는 “윤 하사의 희생은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내 판단이 옳았음을 재확인하게 된 계기였다”며 “그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최정예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 하사의 동생인 영실(25) 씨도 형과 함께 귀국해 어려서부터 꿈꿔 온 경찰이 되기 위해 의무경찰에 지원해 현재 경기 1기동중대에서 이경으로 근무 중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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