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서지영 대위 “남편에게 지휘권 넘깁니다”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8일 오후 육군 제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열린 중대장 이·취임식에서 전임 중대장인 서지영 대위(오른쪽)가 남편인 이정규 대위에게 지휘권을 넘겨주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육군 제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열린 중대장 이·취임식에서 전임 중대장인 서지영 대위(오른쪽)가 남편인 이정규 대위에게 지휘권을 넘겨주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창군 이래 처음으로 경기 포천시의 한 부대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중대 지휘권을 넘기는 이색 이·취임식이 열렸다.

육군 제8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 서지영(30·여군 46기) 대위와 35사단 106연대 중대장 이정규(30·3사 36기) 대위가 주인공들.

부인인 서 대위는 8일 8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에서 열린 중대장 이·취임식에서 남편이자 전우인 이 대위에게 부대 지휘권을 넘기고 같은 부대의 군수장교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부대 참모로 근무하다 2004년 결혼한 이들은 근무지가 달라 1년 8개월간 휴일과 휴가를 이용해 만나는 ‘기러기 부부’ 생활을 해 왔다.

이 대위는 몇 개월 전 아내와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부부 군인 보직 조정’을 신청했고, 상급 부대에서 이를 받아들여 서 대위의 후임으로 이 대위를 발령했다.

서 대위는 신병교육대 관리 노하우와 관심 병사 신상명세 등 각종 부대 관리 자료를 ‘후임 중대장’에게 꼼꼼히 인계했다.

이 대위는 “아내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돼 기쁘다. 그동안 아내가 부대 발전에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위는 “남편이 부대 지휘를 이어받아 조언도 할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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