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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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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스 씨의 어머니는 한국인 이미희(53) 씨. 주한 미군이었던 메이스 씨의 아버지와 결혼해 그녀를 낳고 미국으로 떠났던 이 씨가 한국을 방문 중이다. 27일 시작돼 3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바비엥스위트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
서울 출신인 이 씨는 서울 용산의 미8군 구내매점에서 근무하다 알게 된 주한미군 웨인 메이스 씨와 1978년 결혼했고 딸 어슐러 씨가 세 살 되던 1982년 남편을 따라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로 이민을 떠났다. 그러나 1986년 남편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메이스 씨를 포함해 삼남매를 두고 있던 이 씨는 살길이 막막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미국에서 애들 셋을 나 혼자 어떻게 키우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악물었죠.” 이 씨는 낮에는 호텔에서 하루 8시간씩 투숙객을 객실로 안내하는 일을 했고 밤에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뒷바라지했다.
이 씨의 이런 노력을 모를 리 없는 메이스 씨는 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했을 때 제일 먼저 엄마부터 찾았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엄마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는 딸아이의 소감을 들을 때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엄마에 대한 사랑만큼 어머니 나라에 대한 메이스 씨의 애정도 각별하다고 했다.
“딸이 나중에 한국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하인스 워드 선수처럼 한국에 사는 혼혈아들도 돕고 싶다고 해요.”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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