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전 생명의 은인 못잊어”…보트피플 피터 응우옌 보은방문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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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전제용 씨(왼쪽)와 베트남인 피터 응우옌 씨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전제용 씨(왼쪽)와 베트남인 피터 응우옌 씨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보트 피플’ 출신 피터 응우옌(62) 씨 부부가 20여 년 전 바다에서 자신과 동료들을 구해 준 전제용(66) 씨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를 13일 방문했다.

응우옌 씨는 1985년 11월 일행 96명과 함께 목선을 타고 베트남을 탈출해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남중국해에서 전 씨가 선장이던 참치잡이 어선에 구조됐다. 전 씨는 당시 싱가포르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십수 년 동안 연락 없이 지냈던 전 씨와 응우옌 씨는 2002년 응우옌 씨가 수소문하면서 다시 연결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응우옌 씨 부부는 7일 입국해 이날 오전 10시경 통영시청을 찾아 진의장 시장과 시청 직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 준 전 씨와 한국에 대해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응우옌 씨는 “내가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생명의 은인’이 살고 있는 통영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응우옌 씨 부부와 전 씨 내외는 통영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4일부터 3박 4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하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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