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야 김씨 “우즈베크서 선진의술 펼칠것”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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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기아대책
사진 제공 기아대책
“이제 우즈베크에서도 초음파로 환자들을 진찰할 수 있으니 마음이 설렙니다.”

경북 포항시 한동대 선린병원의 초청으로 올 3월부터 한국에서 의료 연수를 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우즈베크)의 소아과 의사 나탈리야 김(53·여·사진) 씨는 “하루빨리 돌아가 의술을 펼칠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말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국의 1960년대 의료 수준인 우즈베크에는 선진국들이 지원해 준 의료 설비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의사가 없다. 하지만 김 씨는 내년 4월 기아대책이 사마르칸트에 정식으로 개원하는 국제친선병원의 병원장으로 일하면서 선진 의술을 펼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이번 연수를 통해 초음파와 내시경 진찰법을 배웠다. 그는 “배가 아픈 환자들에게 들은 증상만으로 병을 진단하자니 답답했다”며 “초음파나 내시경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병을 더 잘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이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서 현지 의료 인력을 재교육하기로 했다. 이로써 우즈베크에서 우수 인력으로 선발된 김 씨가 한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한국의 선진 종합병원을 경험하며 깨끗한 위생시설과 친절한 의료진의 서비스에 크게 자극받았다”며 “우즈베크의 환자들도 친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대책의 박지만(33·여) 홍보부장은 “우즈베크 의사들이 한국에서 선진 기술을 배워 자립적으로 새 봉사의 장을 열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연수자를 선발해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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