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2006베를린기념행사 추진위원장 “손기정 정신 알려야”

  • 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0분


“요즘 어린이들은 축구스타 박지성 이영표 선수는 잘 알아도, 손기정 선생이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우리 민족의 진정한 영웅’ 손기정 선생의 발자취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김성태(50·사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겸 중앙교육원장이 ‘손기정 민족정신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손기정 선생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70돌을 맞아 최근 손기정기념재단이 추진하는 ‘2006 베를린 기념행사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

“손 선생은 나라 잃은 암울한 시대에 우리 민족에게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찢길 대로 찢긴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끈이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한국노총과 그 정신이 맞닿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1986년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전국정보통신노련 위원장 3선, 한국노총 사무총장,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을 고루 거친 노동계의 산 역사. 1998∼2002년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시민들의 권익을 위해 애썼다.

베를린 기념행사는 8월 9일(1936년 금메달 땄던 날)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베를린 현지에서 펼칠 계획.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이나 당시 마라톤코스에 손 선생 동상을 세우고 관계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연다. 현지 독일인과 재독 교포들이 함께하는 축하음악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사정 상생정신에 따라 경총과 정부에서도 한국노총과 함께 손을 맞잡고 손기정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손기정 정신’을 거울 삼아 21세기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자는 뜻입니다. 앞으로 국민을 상대로 모금운동도 펼칠 생각입니다.”

김 위원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손기정 정신’을 알리는 일이라면 뭐든 즐겁다. 언젠가 초중고교 교과서에 손기정 선생 업적이 실릴 날까지 열심히 뛸 생각이다.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mar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