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여성예비군”성남시 153명 부대창설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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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여성 예비군이 12일 경기 성남시 육군 55사단에서 창설됐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여성 예비군들이 사격장에서 M-16 소총으로 격발 연습을 하고 있다. 성남=신원건 기자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여성 예비군이 12일 경기 성남시 육군 55사단에서 창설됐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여성 예비군들이 사격장에서 M-16 소총으로 격발 연습을 하고 있다. 성남=신원건 기자
“예비군을 명받았습니다.”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예비군 훈련장에서 153명으로 구성된 성남시 여성 예비군 창설식이 열렸다.

군복 차림이 어색하기만 한 주부들이었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우렁찬 목소리에 맞춰 사령관에 대한 경례를 하고 부대기를 수여받는 모습에선 늠름함이 풍겨 나왔다.

행사에 참가한 육군 55사단 관계자들과 성남시청 관계자, 가족 등 500여 명은 이들의 첫 신고식을 따듯한 박수로 격려했다.

현재 여성 예비군은 백령도와 춘천 등 전국에 22개 소대가 있지만 수도권 대도시에서 창설되기는 처음.

이들은 연1회 4시간의 예비군 훈련과 지역예비군 부대 훈련에 동참하게 되며 평상시엔 사회봉사활동이나 구호활동, 환경보전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시 재향군인회 여성회가 주축이 됐지만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한 달간 모집한 결과 153명 모집에 180명이 지원해 1.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부, 상인, 학원강사, 회사원 등으로 직업도 다양했다.

중원구 성남동 부녀회장인 이옥영(68·중원구 성남동) 씨는 최고령자로 후배들의 권유로 참여했으며 분당구 지역대 소대장을 맡은 나영순(39·분당구 정자동) 씨는 현역 시절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특공부대의 예비역 중사 출신.

김복희(52·수정구 태평동) 씨는 “30여 년 전 부모님의 만류로 여군의 꿈을 이루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하던 참에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했다”고 말했다.

육군 55사단 170연대장 신만택(申萬澤) 대령은 “군부대와는 생소한 여성이 예상보다 많이 참여해 놀랐다”며 “내 고장을 지키기 위해 나선 이들의 마음이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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