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전수천씨 美대륙횡단 프로젝트 출발

  • 입력 2005년 9월 16일 03시 02분


설치미술가 전수천 씨가 14일 미국 뉴욕 펜실베이니아 기차역에서 흰색 천을 뒤덮은 열차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프로젝트 출발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진동선 씨
설치미술가 전수천 씨가 14일 미국 뉴욕 펜실베이니아 기차역에서 흰색 천을 뒤덮은 열차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프로젝트 출발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진동선 씨
13년에 걸친 구상과 준비작업 끝에 탄생한 설치미술가 전수천(全壽千·58·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씨의 ‘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가 14일 오후 1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펜실베이니아 기차역에서 시작됐다.

이 행사는 7박 8일 동안 뉴욕에서 미 대륙을 흰색 천을 뒤덮은 15량의 열차로 횡단하는 프로젝트. 자연을 스케치북 삼아 열차가 만들어 내는 흰색 선의 그림을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현하고 한국의 정체성을 표출해 내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날 개막식에는 전 씨를 비롯해 문봉주 뉴욕 총영사, 우진영 뉴욕 문화원장, 이경로 한인회장과 김호득 씨 등 뉴욕 체류 예술가, 서울에서 함께 출발한 사진작가 배영우, 소설가 신경숙, 풍수지리연구가 조용헌 씨 등 문화예술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씨는 “이제서야 내 자신과의 오랜 약속을 지키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대륙을 횡단하면서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수 있고 창의적인 흰색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욕=허문명 기자 ange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