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리베레츠 시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딴 정신지체 2급 자폐 장애 수영선수 김진호(金珍鎬·19·부산체고 2년) 군이 13일 금의환향했다.
김 군은 이날 어머니 유현경(柳賢璟·45) 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태극 마크가 달린 파란색 운동복을 입고 입국장을 빠져나오던 김 군은 자신을 반기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1등 했다”고 자랑했다.
김 군이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자 어머니 유 씨와 수영 코치 배내식(裵來植·39) 씨는 “모르는 사람을 잘 아는 척하지 않았는데, 이제 많이 달라졌다”며 웃었다.
유 씨는 “체력열세에도 불구하고 진호가 지구력이 좋아 예상 외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진호와 세상과의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장애아 부모들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도움의 손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은 이날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 뒤 다음 달 14일 열릴 제86회 전국체전에 대비해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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