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탑건’에 허근호 소령 선정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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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공군 종합최우수조종사(탑건)에 선정된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소속 허근호 소령(왼쪽)과 ‘저고도 사격부문’에서 최우수 조종사로 뽑힌 편보라 중위. -사진제공 공군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공군 종합최우수조종사(탑건)에 선정된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소속 허근호 소령(왼쪽)과 ‘저고도 사격부문’에서 최우수 조종사로 뽑힌 편보라 중위. -사진제공 공군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소속 허근호(許根豪·37·공사 29기) 소령이 제44대 공군 종합최우수조종사(탑건·Top Gun)에 선정됐다. 허 소령은 15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390여명의 경쟁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997년 공군사관학교 최초의 여성 생도, 2002년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선발됐던 편보라(26·공사 29기) 중위가 ‘저고도 사격부문’에서 최우수 조종사로 뽑혔다.

이번 대회는 이전과 달리 항공기 이륙부터 공중비행, 사격의 전 과정을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이용해 평가했으며 사격도 일정 시간 안에 하도록 제한하는 등 평가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KF-16을 조종하는 허 소령은 특히 6km 상공을 시속 1000km로 비행하며 지름 1m의 지상표적을 폭격하는 ‘중고도 사격부문’에서 2000점 만점에 1800점을 획득했다. 허 소령은 “바람의 특성을 면밀히 조사 연구하고 내가 조종하는 전투기의 특성에 맞게 사격과 폭격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편 중위는 A-37 공격기를 지상 150m(63빌딩 높이는 249m)의 초저고도로 비행하며 가상의 지대공 유도탄과 대공포 등을 피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

편 중위가 전투기 조종간을 잡은 것은 지난해 3월. 비행경력 19개월로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명함도 내밀기 어려웠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하루 2시간씩 비행 연습에 몰두해 남자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편 중위는 “저고도 사격은 대공포화 속에서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침착성과 대담성이 동시에 요구된다”며 “이 두 요소를 다지고, 여성적 섬세함까지 활용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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