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태씨 “국제결혼 정보 드려요”…대구에 상담소 개설

  • 입력 2004년 6월 20일 19시 04분


코멘트
“무턱대고 국제결혼을 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내·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노총각이나 재혼 희망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대구 수성구 범어2동에 ‘국제결혼 피해상담소’를 개설한 공경태(孔經太·35)씨. 그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준비 없이 국제결혼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결혼한 지 몇달 만에 별거하거나 이혼하는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국제결혼 문화원’을 4년째 운영 중인 공씨가 무료상담소를 개설한 것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뒤 학력차이, 언어장애, 성격장애, 가정폭력 등으로 이혼한 외국인 여성의 피해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

이와 함께 한국인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위해 현지에 도착한 뒤 알선업체 관계자로부터 추가비용을 요구받는 사례와 소개받은 여성과 며칠간 데이트를 하면서 알선료와 체류 경비만 날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공씨의 지적이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은 80%가량이 중국 조선족이며 최근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여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은 한해 평균 1만2000여쌍으로 추산되나 이혼율은 20%를 웃도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조선족 여성의 경우 상당수가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뒤 곧바로 가출하거나 잠적한다”며 “반면 베트남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대가족 중심의 주거환경 속에 자라 어른들을 섬기는 데 익숙하고 남편에게 순종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국내 자격미달 업체의 난립도 피해를 양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조만간 각국 대사관과 국내외 변호사 등과 연계해 피해자들을 위한 법률상담 등 체계적인 상담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53-744-9757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