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은 언어교육 아닌 종합교육”

  • 입력 2004년 6월 13일 19시 01분


“통·번역 교육은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고 쓰는 언어습득 교육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전반적 지식을 함께 습득하는 종합적 교육이 돼야 합니다.”

세계통역번역대학·대학원협회(CIUTI) 마르틴 포르스트너 회장(독일 마인츠대 교수), 하네로레 리양케 부회장(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프란스 드라트 사무총장(벨기에 브뤼셀 통번역대학원 교수)은 11일 한국외국어대를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의 이번 방문은 한국외대가 지난달 21일 아시아 대학교 중 최초로 CIUTI에 가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CIUTI는 전세계 13개국 25개 대학교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비영리 학술단체.

포르스트너 회장은 “회원의 협회 가입은 학생 교수 커리큘럼 교육 기자재의 수준뿐 아니라 해당 학교의 위상도 고려해 결정한다”며 “한국외대의 협회 가입을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에서 통·번역학계의 중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양케 부회장은 “정치가의 복잡 미묘한 뉘앙스까지 간파하기 위해서는 언어학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등에 대한 교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적 통·번역 교육은 경제를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한국이 아랍권 국가에 자동차를 많이 수출하는데 잘 번역된 설명서가 그 곳 국민에게 많은 호감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금까지 통·번역 교육은 문학에만 치중돼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실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 분야의 통·번역 전문가 양성도 함께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왼쪽부터 하네로레 리양케 부회장(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마틴 포르스트너 회장(독일 마인츠대 교수), 안병만 한국외국어대 총장, 프란스 드라트 사무총장(벨기에 브뤼셀 통번역대학원 교수).-사진제공 한국외국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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