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김유수팀장 “서민들 미래 꾸려주는 설계사로”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9시 49분


코멘트
‘사오정’ ‘오륙도’ ‘삼팔선’ 등 많지 않은 나이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세태를 반영한 말이 유행인 요즘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도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무대로 활발한 보험 영업을 펼치는 할머니 설계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생명 강남지점 서광영업소에서 근무하는 김유수(金幼洙·71·사진) 팀장이 그 주인공으로 22일로 보험설계사를 시작한 지 꼭 30년이 됐다.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며 영업 현장을 누비고 있는 김 팀장은 현재 10명의 팀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월급도 웬만한 젊은 설계사보다 많은 평균 600만원에 이르고 있다.

1973년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불혹을 넘긴 41세의 나이에 설계사가 된 김 팀장이 30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유의 성실함과 도전정신이다.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면 영업이 힘든 환경이 되자 안간힘을 다한 끝에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또 고객에게 단순히 보험 설계뿐 아니라 포괄적인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지난해에는 100일간의 교육을 거쳐 사내 최고령 재무설계사(FP)가 되기도 했다.

다른 직원보다 한 시간 먼저 출근하는 게 생활화된 김 팀장은 80년대 중반에는 회사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설계사로 손꼽혔다.

이 덕분에 대졸 신입사원 수백명을 앞에 두고 바람직한 설계사와 보험인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고 85년 63빌딩 준공식 당시 3만명의 설계사를 대표해 ‘준공 선서’를 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보험설계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일한 만큼 결과를 얻는 가장 진실한 직업”이라며 “체력이 되는 한 계속 보험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