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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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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농구의 대부’ 정봉섭 한국대학농구연맹회장(60.사진)이 뜻 깊은 회갑연을 가졌다. 정 회장은 30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중앙대 감독 시절 제자들과 농구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갑잔치를 했다.
이 행사는 강정수 중앙대 감독, 장일 프로농구 모비스 코치, 프로농구 TG의 허재 LG의 강동희 등 중앙대 출신 지도자와 현역선수들이 주축이 돼 3000만원의 경비를 모아 마련했다. 농구 지도자 인생 40주년이 되는 올해 환갑까지 맞은 은사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려는 의미있는 자리였던 것.
제자들로부터 순금 다섯 냥쭝으로 제작한 농구볼 기념패를 선물 받은 정 회장은 “요즘 세상에 환갑잔치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도 제자들의 정성을 마다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들 어엿하게 성장해 이렇게 다시 만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 회장의 애제자 가운데 한 명인 허재는 “대학 1학년 때 야간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위해 직접 식빵과 계란으로 야식을 만들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1964년 상명여중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정 회장은 경성중, 명지고 코치 시절 신동찬(금호생명 감독) 진효준(전 코리아텐더 감독) 등을 가르친 뒤 74년부터는 모교 중앙대로 자리를 옮겨 30년 가까이 지휘봉을 잡았다. 80년대 초반부터는 한기범(전 기아) 김유택(명지고 코치) 강정수 허재 강동희 김주성(TG) 등 최고 스타를 길러내 중앙대 전성시대를 열었으며 효도와 예의를 강조하는 남다른 지도 철학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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