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이거 우즈, 자신 이름 딴 교육센터에 60억원 기부

  • 입력 2003년 4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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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데뷔 직후인 1996년 1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을 설립한 타이거 우즈는 매년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에 거액의 돈을 기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프로데뷔 직후인 1996년 1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을 설립한 타이거 우즈는 매년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에 거액의 돈을 기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동안 내가 골프를 친 이유는 오로지 나를 위해서였다. 이제 골프에서 번 돈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미국)가 18일 자신의 이름을 따 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타이거 우즈 청소년교육센터’에 500만달러(약 60억원)를 쾌척했다.

내년에 문을 열 이 교육센터는 8∼17세 사이 청소년에게 무료로 하루 12시간씩 수학과 어학 과학 그리고 인성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예상 건립비용은 2500만달러.

교육센터가 자리 잡을 곳은 우즈가 고교시절(애너하임 웨스턴 하이스쿨) 학교골프대표선수로 뛸 때 연습라운드를 했던 밀러골프장 바로 옆. 우즈는 “내가 밀러GC에서 꿈을 키웠듯 청소년교육센터를 거친 후배들이 나중에 고향의 발전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렸을 때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63)를 만난 일을 떠올렸다. 당시 니클로스는 우즈에게 “내가 나이가 든 뒤에도 너 같은 스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는 것. 우즈는 “이 만남 이후 ‘니클로스처럼 나중에 골퍼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프로골퍼, 골프장 설계, 골프용품 판매 등으로 큰돈을 모은 니클로스는 해마다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우즈가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을 결심한 것은 2년 전 모교를 방문했을 때. 아이들의 숨은 가능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찾아내고 향상시키는 데는 일반 학교보다 자유로운 교육센터가 더 알맞다고 느꼈기 때문.

이미 ‘타이거 우즈 재단’을 설립해 매년 수백만달러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우즈는 “앞으로 청소년교육센터를 미국 전역에 여러 개 더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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