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볼링장 직원이 태극마크 달았다

  • 입력 2003년 3월 18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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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삼호코리아컵 한일국제프로암대회에서 역투하고 있는 최종인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삼호코리아컵 한일국제프로암대회에서 역투하고 있는 최종인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네 볼러’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안산시 에이스볼링센터에서 볼링공에 구멍을 뚫는 기술사로 일하는 최종인씨(24). 순수아마추어 동호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의 프로 강자들이 총출동한 삼호코리아컵 한일국제프로암대회에서 우승해 볼링계를 놀라게 했던 그가 드디어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최씨는 이 달 초 엿새간 벌어진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평균 215.93점을 기록해 6명을 뽑는 남자선수 중 3위에 이름을 올려 18일 대한볼링협회로부터 대표선수 선발을 통보받았다.

“지난해 깜짝 우승을 하자 주위사람들이 축하를 하면서도 돌아서서는 실력보다 운이 좋았다고 수군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 이번 대표선발전에 나갔어요.”

1m69, 57㎏의 아담한 체격인 최씨는 5년 전 운동 삼아 볼링을 시작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의 꿈은 볼링숍을 여는 것. 그러나 국가대표로 선발되자 벌써 울주군청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유명선수가 됐다.

“내친 김에 끝까지 가볼 작정입니다. 일단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야죠.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그 다음엔 프로볼러가 될 생각입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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