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선-장미 한국인 남매 美변호사시험 나란히 합격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7시 55분


흑인 불량배의 총격에 아버지를 잃은 한국 교민 1.5세대 남매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세리토스시에 사는 홍원선(미국명 윌리엄·29), 장미(제니퍼·26·오른쪽) 남매는 지난주 말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미국 땅을 밟은 지 4년만인 1986년 3월30일 부활절 저녁에 아버지(당시 38세)를 잃었다. 음료수 가게문을 닫기 직전 들이닥친 흑인들의 총격에 아버지는 남매가 보는 앞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13세와 10세였다.

슬픔 속에서도 남매는 곧고 바르게 성장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어머니 김은경씨(54·세리토스 유치원 운영·가운데)는 이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남매는 세리토스 고교 재학 중 나란히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동생인 장미씨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 진학했고 오빠 원선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사우스 웨스트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원선씨는 앞으로 민사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미씨는 “검사가 돼 어쩌다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새 사람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는 “중요한 시기에 아버지를 잃어 정신적 충격이 컸을 텐데 이웃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잘 자랐다”며 “법률지식을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쓰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최영묵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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