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장교 임관하는 '슈퍼우먼' 김재숙소위외 7인방

  • 입력 2002년 6월 28일 19시 08분


14주간의 장교양성 과정을 거치고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여자소위들. - 해군제공
14주간의 장교양성 과정을 거치고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여자소위들. - 해군제공
“군이야말로 여성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원칙과 솔선수범으로 부하들을 지휘하겠습니다.”

28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97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김재숙(金在淑·여·24) 소위의 당찬 포부이다. 이날 임관한 여성 해병대 소위는 7명이다.

김 소위는 한국 해양대를 졸업한 뒤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관후보생에 선발돼 14주간의 장교 양성 과정을 마쳤다. 평소 제2의 ‘지아이 제인(GI JANE·여성 장교의 활약을 그린 영화)’을 꿈꿔온 김 소위는 윗몸일으키기를 2분에 128회나 하는 등 웬만한 남자 동료를 능가하는 강인한 체력으로 험한 훈련 과정을 견뎌냈다.

이날 임관한 윤희준(尹熙晙·24) 소위는 96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가 현지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쳤으나 지난해 11월 홀로 귀국, 뉴질랜드 영주권을 포기하고 사관후보생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윤 소위는 “평소 해군 예비역대령 출신인 부친을 보면서 해군 장교의 꿈을 키웠다”며 “남동생도 2년 뒤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해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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