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방역과장 “월드컵 세균테러 감시 물샐틈 없죠”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37분


“월드컵 기간에 전국 30여 대학병원의 감염질환 전문의와 임상병리과 전문의 166명과 함께 121개 대학병원급 응급실이 24시간 전염병 감시 운영체제로 들어갑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46)은 월드컵 기간에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탄저균 등의 ‘생물균 테러’를 감시하는 실무 팀장이다.

이 과장은 “탄저균이나 페스트 등을 이용한 생물테러의 특징은 감염된 지 1주일이 지나야 열이 나거나 호흡이 곤란해지고 피부에 반점이나 물집 또는 염증이 생긴다는 점”이라며 “당장 이상징후를 못 느끼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져 광범위하게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경기장에서 백색가루가 담긴 봉투를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경기장 주위 행사 관련 요원이나 경찰관, 소방관에게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월드컵 안전대책본부는 경기장 주변에 생물테러 유무를 30분 만에 알 수 있는 첨단장비를 설치, 탄저균 등을 바로 판독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생물테러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주변에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환자가 생겼을 때 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또 시민들은 화장실 갔다온 뒤 손씻기, 물 끓여먹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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