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46)은 월드컵 기간에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탄저균 등의 ‘생물균 테러’를 감시하는 실무 팀장이다.
이 과장은 “탄저균이나 페스트 등을 이용한 생물테러의 특징은 감염된 지 1주일이 지나야 열이 나거나 호흡이 곤란해지고 피부에 반점이나 물집 또는 염증이 생긴다는 점”이라며 “당장 이상징후를 못 느끼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져 광범위하게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경기장에서 백색가루가 담긴 봉투를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경기장 주위 행사 관련 요원이나 경찰관, 소방관에게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월드컵 안전대책본부는 경기장 주변에 생물테러 유무를 30분 만에 알 수 있는 첨단장비를 설치, 탄저균 등을 바로 판독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생물테러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주변에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환자가 생겼을 때 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또 시민들은 화장실 갔다온 뒤 손씻기, 물 끓여먹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