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4학년 최경호씨 서울시의원 도전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32분


“선거운동자금요? 1500만원으로 끝내겠습니다.”

내달 13일 있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최경호(崔景皓·28)씨는 자신만만하다.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최씨는 최근 민노당의 당내 투표로 관악구 지역 서울시의원 후보로 결정됐다.

최씨는 94년 대학에 입학해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99년 제대 후 복학했으며 2001년 공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최씨는 “시민단체인 도시연대에서 ‘마을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구상해온 ‘시민의 손으로 가꾸는 진보적 도시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시의원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 주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서울시 정책에 염증을 느꼈던 최씨는 시민계획위원회 등을 만들어 정책 및 예산 입안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꿈꾸고 있다.

대학생 신분이 장점과 약점으로 동시에 작용할 것 같다는 최씨.

“경륜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공명심을 위해서 출마하는 사람들보다는 의지와 전문성으로 똘똘 뭉친 제가 패기 있고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일 겁니다.”

이번 선거를 위해 민노당 당원인 서울대 학생 200여명이 특별 당비를 냈고 직장인 당원들의 협조도 만만치 않다.

최씨는 “인지도는 낮지만 자발적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