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술 前미래산업사장 벤처농업대학장에

  • 입력 2002년 4월 29일 21시 37분


한국 1세대 벤처기업인 정문술(鄭文述) 전 미래산업 사장이 전국의 벤처농업인이 모여만든‘벤처농업대학’학장직을맡았다.

벤처농업대학 측은 정 전 사장이 27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서 열린 벤처농업대학 입학·졸업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학장직을 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벤처농업대학은 2000년부터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더 이상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자는 취지에서 전국 농민 87명이 모여 만든 대학. 작년 초 금산의 한 폐교를 인수한 후 주말마다 ‘무박2일’ 동안 경영기술과 마케팅전략 등을 배우고 토론한다.

지난해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대외활동을 일절 중단해온 정 전 사장은 “벤처농업인들의 주경야독하는 모습에서 신록의 계절에 새로 돋는 살을 보는 것 같았다”며 학장 수락의사를 밝혔다.

정씨는 학장직 수락 연설에서 “진정한 벤처정신은 과거와의 단절에서 비롯된다”면서 “독자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없는 벤처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벤처정신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정씨는 또 “현재 한국의 농업은 빈사상태에 놓여 있지만 여건이 어렵고 미래가 안보일수록 틈새시장은 있게 마련”이라면서 “암울한 현재 상황이 오히려 벤처농업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