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군대가 좋은 진짜사나이 '張중위와 金상병'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0분


군 복무를 가능한 한 기피하려 하고, 그래서 병역비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사회에서의 보장된 삶을 버리고 굳이 군대를 택한 두 젊은이의 선택이 화제다.

한국형 구축함인 을지문덕함에서 항해사로 근무하다 최근 해군사관학교 장교후보생 훈련교관으로 발탁된 장만영(張滿榮·29)중위.

그는 93년부터 1년6개월 간 해군 단기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인하대 경제통상학부를 졸업한 뒤 4년 만에 다시 해군장교 시험을 치러 합격, 해군생활을 두번째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수병(水兵)이나 현역 하사관이 복무도중 해군 장교시험에 합격한 사례는 일부 있었으나 장중위처럼 제대했다가 다시 입대한 경우는 해군에서 처음이다.

장중위는 대학을 과수석으로 졸업해 원하기만 하면 일반 기업체에 취업할 수도 있었으나 해군을 택했다. 장교임관 때 성적이 최우수 그룹에 속해 해군사관학교장상을 받기도 한 그는 “편협한 개인주의에 빠져 대학 1년을 보내다 해군 수병생활을 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돼 다시 해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수송처 행정병인 김병석(金昞錫·23)상병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91년 큰아버지가 계신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받으면서 병역의무가 없어졌으나 시민권을 포기하고 레이저 수술로 -9.0의 나쁜 시력을 고치면서까지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한 케이스.

미국 이스턴미시간대 경영정보학과를 1년간 다니다 군복무를 위해 귀국한 김상병은 “미국생활중 나 자신도 모르게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으며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 조국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살고 싶다”고 입대동기를 밝혔다. 김상병은 9월 만기제대 후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을 마친 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전문 경영인의 꿈을 키울 계획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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