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김창희前사장, 퇴직금 11억 받을듯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최근 퇴임한 김창희(金昌熙)전대우증권 사장이 11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증권업계의 전문경영인이 받은 퇴직금 중 최고액.

대우증권은 “김전사장은 82년 이후 17년간 사장으로 근무했으며 그동안 한번도 정산을 받지 않아 퇴직금이 이처럼 불어났다”며 “임원보수는 주주총회의 결의사항이므로 김 전사장의 퇴직금도 전액 지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김전사장이 대우증권을 맡아 꾸준히 업계 1위를 유지해왔고 장기간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해온 것을 감안할 때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액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에서는 최근 대우증권이 대우계열사에 콜자금으로 빌려줬다가 묶인 자금이 7500억원에 달하는 등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부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 대우증권이 결국 채권단에 인수된 파국에까지 몰린 책임에 대해서는 김 전사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증권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실사결과 경영과오가 드러난다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퇴직금은 대우증권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실사가 끝난 뒤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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