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씨 공군훈련원 입소…기압 적응 훈련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35분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許英浩·45)씨가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을 앞두고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위한 저산소 및 저기압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10월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에 산소호흡기 없이 등정할 원정대원 12명(대장 허영호)이 13일과 16일 충북 청주시의 공군 항공의학 적성훈련원에 입소, 저산소 저기압 훈련을 받았다는 것. 이들은 19일에도 같은 내용의 훈련을 받을 예정.

이번 훈련은 박춘택(朴春澤) 공군참모총장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태극기를 휘날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한국인의 기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허씨의 서한을 받고 협조지시를 해 이뤄졌다.

국내 유일의 항공의학 적성훈련원은 고공비행중 조종실 기압을 지상과 똑같이 만들어주는 장치가 고장났을때 조종사가 저기압 및 저산소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신체적응 훈련을 시키는 곳이다.

산소호흡기 없이 해발 3000m까지 오르면 맥박과 호흡횟수가 늘고 4500∼6000m에선 불안감 초조감과 두통이 생기며 6000m가 넘으면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원정대원들은 13일 해발 8000m와 비슷한 조건에서 8시간 동안 적응훈련을 받았으며 16일엔 해발 9000m 상황에서 4시간 동안 훈련받았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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