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서예가 전세룡씨, 「一民和通」휘호 본사 전달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35분


‘一民和通(일민화통).’

이는 서예가이자 백산(白山)민족연구소장인 전세룡(全世龍·81)씨가 13일 동아일보사에 전달한 휘호다. 단일민족이 전쟁을 하지 않고 화목한 분위기에서 서로 왕래하고 도우면 언젠가는 하나가 되는 때가 온다는 의미.

전씨는 “‘一民和通’은 통일을 위한 민족의 당면과제”라며 “우국충정으로 97년부터 이 글을 국무총리 대법원장 통일부장관 국회의원 등에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등으로부터 “좋은 의견으로 생각한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함북 명천 출신인 전씨는 1·4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와 국민방위군에 입대했으나 발진티푸스에 걸려 제대했다.

전씨는 반년간 영호남 지방을 전전하며 과감한 혁신만이 민족이 살 길이라고 생각, 혁신정당인 진보당 조직부장으로 활동하다 1년남짓 옥살이를 했다.

5·16 직후 정권으로부터 혁신정당의 당수를 하라는 권유를 뿌리친 전씨는 문화활동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서도에 전념, 대한민국 사회교육문화대상을 받았으며 일본과 중국 서예전의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씨는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점차 민족화통의 속도를 높여야한다”면서 “현 정부의 햇볕정책도 일민화통과 대동소이해 보이나 속도와 선후에 무리가 있어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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