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남궁석정통부장관 딸 「사이버 연애」로 결혼

  • 입력 1999년 6월 20일 20시 17분


‘인터넷 전도사’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의 딸이 PC통신을 통한 사이버 연애로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었다.

남궁장관의 차녀 경씨(27)와 동갑내기 신랑 김대기씨는 19일 서울시내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3년여동안 계속해 온 컴퓨터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씨는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한 뒤 귀국해 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인 ‘디자인 스톰’에 입사했으며 김씨는 컴퓨터관련 벤처기업 D&C사 소속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삼성SDS의 PC통신 유니텔에 파견근무 중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96년초 컴퓨터를 통해서였다. 당시 미국 유학중이던 경씨는 인터넷으로 유니텔에 접속해 ‘72년 쥐띠 모임’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대를 졸업한 뒤 귀국해 군복무 중이던 김씨는 PC로 경씨와 채팅을 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해외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바탕으로 그녀를 격려했다.

그해 6월 경씨가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했을 때 처음으로 실제 얼굴을 확인한 이들은 경씨가 미국으로 돌아간뒤 줄곧사이버채팅으로 사랑을 나눠왔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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