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2기내각]「돌아온 마당발」 어떤역할 주어지나?

  • 입력 1999년 5월 25일 06시 53분


이종찬 국가정보원장이 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여권내 권력지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이원장은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과 함께 여권내 신주류의 대표적 인물. 그동안 여권의 세력구도는 정부쪽 요직을 장악한 이들 신주류 대 국민회의내 동교동계 등 구야권출신 구주류가 양립하는 형국이었다.

이원장의 당 복귀는 여권의 이런 단순한 정치역학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민정당시절부터 ‘실세’로 불릴만큼 독특한 정치력의 소유자인 이원장이 적극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경우 당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당에는 이원장과 같은 ‘구여’출신 입당파들이 다수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이원장이 이들 입당파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지만 벌써부터 제기되기도 한다.

이원장 본인도 어떤 자리이든 정치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이원장은 지난주 중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내년 16대 총선 출마 정치인 교체’방침에 따른 16대 총선 출마 등 정치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출마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중권실장도 “이원장은 정치를 하실 분”이라며 “그런 원칙에 의해 교체될 것”이라고 말해 이원장의 정치재개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원장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정치적 고향인 서울 종로 지역구를 다시 맡을 것이라든지, 나아가 8월로 예정된 국민회의전당대회에서 요직을 맡을 것이라든지 하는 관측들이 대두된다.

이원장이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맺은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을 넘나들며 내각제나 정계개편과 관련한 모종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반면 당내 일각에선 92년에 대권도전까지 했던 이원장에 대해 견제분위기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행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이원장은 당분간 당내 분위기를 익히는 적응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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