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强度 금속물질 비밀 밝혀냈다…서울대 임지순교수팀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44분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물질(고체)의 강도(强度)에 대한 수수께끼를 한국과 미국 과학자가 공동연구 끝에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번 이론규명은 천연다이아몬드와 같은 고강도의 물질을 값싸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연구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탄소 반도체 연구로 유명한 서울대 임지순(任志淳·47)교수와 미국 UC버클리대 물리학과 마빈 코언교수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이 이론과 논문은 영국의 저명한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이번 임교수의 논문은 금속성 물질을 전자적으로 세밀하게 분석해 물질의 강화와 관련된 법칙을 찾아낸 것. 이번 이론에 근거를 두고 금속화합물을 만들 경우 자유롭게 물질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다이아몬드와는 전혀 다른 분자구조로서도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강도를 가진 신물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임교수팀은 전했다.

임교수는 “전자의 세밀한 변화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 것이 이론을 수립할 수 있게 된 열쇠”라며 “이 이론을 통해 세계의 여러 공학자들이 산업현장 및 과학실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고강도 공작기계 및 신금속재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래·박정훈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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