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장 6명 교체…주력사 경영진 면모 일신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11분


SK그룹이 SK㈜ SK텔레콤 SK건설 등 주력 계열사의 사장단을 대폭 교체하는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SK는 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 조정남(趙政男)SK텔레콤 부사장, SK㈜ 대표이사 사장에 김한경(金翰經)SK㈜ 부사장을 승진, 선임하는 등 총 6개 주력 계열사의 사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서정욱(徐廷旭)SK텔레콤사장은 SK텔레콤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대표이사직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치상(金治相)SK건설 부사장, SK해운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승권(李勝權)SK해운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승진, 선임됐다.

또 SK에너지판매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두열(黃斗烈)SK㈜ 전무가, SK옥시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수필(金守弼)SK텔레콤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남창우(南昌佑)SK㈜ 사장을 비롯해 이번에 물러난 5개 계열사의 전임사장은 모두 해당사의 고문으로 추대됐다.

손길승(孫吉丞)회장 취임후 처음 이뤄진 이번 사장단 인사는 오너 계열이나 외부의 발탁 인사 없이 대부분 내부 승진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손길승회장과 최태원회장의 새로운 경영체제의 출범에 맞춰 면모를 일신했다는 분석. 이에 따라 향후 임원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또 눈여겨 볼 점은 구 유공인맥인 SK㈜ 출신의 약진. 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최태원회장이 SK(주)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여러모로 시사점이 있다. 6명의 신임사장 가운데 조정남 김한경 황두열사장 등 3명이 SK㈜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

그룹내에서 ‘해외통’으로 통하는 김한경 신임 SK㈜사장의 경우 강릉상고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68년 당시 대한석유공사에 입사, 유공을 거쳐 SK㈜에 이르기까지 만 30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 결국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김한경사장와 같은해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한 황두열 SK에너지판매 신임사장도 일선 판매원부터 업무를 시작, ‘마케팅의 산 증인’으로 이름을 날린 끝에 SK에너지판매 사장에 오른 케이스.

SK는 후속 임원 인사와 관련해 “SK㈜와 SK케미칼 SKC SK에너지판매 SK가스 SK옥시케미칼 등 6개사의 임원인사가 5일 오후 발표되며 다른 관계사는 다음주중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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