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웅-황인욱씨, 때늦은 결혼

  • 입력 1998년 11월 13일 08시 18분


올해 8·15특사로 풀려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의 백태웅(白泰雄·36)씨와 중부지역당사건의 황인욱(黃仁郁·32)씨가 각각 운동권 동지를 신부로 맞아 오랫동안 미뤄온 결혼식을 올린다. 백씨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출신으로 노동시인 박노해씨와 함께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인물.

12월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최송화(崔松和·법대)교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된 백씨는 약혼녀 전경희(全慶姬·36·전 사노맹 비서실장)씨와 옥중결혼을 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남파간첩 이선실이 주도한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조직원으로 구속됐던 황씨는 이보다 앞서 이달 15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평창웨딩하우스에서 역시 스승인 서울대 이민호(李敏鎬·서양사)교수의 주례로 약혼녀 정언영(鄭彦永·30)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정씨 역시 92년 황씨와 함께 구속됐다가 임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딸(6)을 낳고 황씨를 기다려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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