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지키기 국경 있나요』…濠 케이트씨 한강수비대 입단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11분


푸른 눈의 외국인 여성이 푸른 한강 지키기에 나섰다.

25일 발족하는 한강수비대(대장 손태식·孫泰植·46) 대원 윤 케이트(26). 호주 시드니 출신인 그는 92년 관광차 한국에 왔다가 작곡가 윤명운(尹明運·38)씨를 만나 94년 결혼한 뒤 한국에서 살고 있다.

회원 1백60명으로 구성된 한강수비대는 스킨스쿠버 동호인을 주축으로 한 최초의 한강 바닥청소 전문팀. 이들은 25일 오전10시 서울 한강변 뚝섬시민공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성수대교에서 잠실대교까지 3㎞ 구간의 한강을 청소할 예정이며 1년에 네번씩 한강 바닥청소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강은 서울의 얼굴입니다. 외국에서도 다 알아요. 그런데 너무 오염돼 있어요.”

그동안의 생활로 정이 들어 한국이 “남의 나라 같지 않다”는 그는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프랑스 핵실험 반대시위에 참가했을 정도로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다.

서울에 살다가 오염된 공기가 싫어 지난 해 경기 파주시 금촌동으로 이사갔을 정도로 주변환경에도 민감하다.

“세상이 오염되는 것은 결국 세상 사람들 모두의 책임 아닙니까. 어려서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았고 어디에 있든 환경운동을 하고 싶었어요.”

그는 영화 ‘코르셋’의 배경음악중 영어로 된 곡을 불렀고 각종 CF의 배경음악중 영어 부분을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한편 ‘한강수비대’에는 김영목(金榮睦·32) 경규진(慶奎辰·24) 부부 스킨스쿠버 강사와 변리사 최덕룡(崔德龍·45)씨를 비롯해 의사 교수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의 동호인들이 대원으로 등록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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