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정리해고」 문책인사…박병재씨 일선 퇴진

  • 입력 1998년 8월 29일 07시 02분


현대자동차가 정리해고 문제를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데 대한 문책으로 28일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국내 영업본부장인 김수중(金守中)부사장을 총괄 및 국내부문사장으로, 기획본부장인 이유일(李裕一)부사장을 해외부문사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박병재(朴炳載)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서게 됐다.

기존의 1인 사장체제에서 2인 사장체제로 현대자동차가 개편돼 전문 경영인들의 권한이 분산됨에 따라 정몽규(鄭夢奎)회장의 위상과 역할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인사배경과 관련, “최고 경영진이 정리해고사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지 못했고 올들어 내수시장에서 대우에 추월당하는 등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이완되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는 정세영(鄭世永)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예회장은 정치권과 정부의 개입으로 현대사태가 타율에 따라 매듭지어지자 격노해 경영진을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신임 김사장은 회사 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이사장은 총무와 해외영업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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